티볼리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베리 뉴 티볼리(Very New Tivoli) 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티볼리 아머(Tivoli Armour)가 지난 2017년 9월에 나오고 약 1년 9개월 정도 지났고, 이제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베리 뉴(very new) 라는 이름으로 문자 그대로 ‘매우 새로운’ 이라는 의미로 나왔다. 이렇게 새로움을 강조하는 이유는 외장보다는 실내에서 바뀐 부분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베리 뉴’로 바뀌기 전의 ‘티볼리 아머’는 이미 2015년 초에 출시된 티볼리에 범퍼에 약간의 변화를 준 모델이었다.
그때의 변화에서 앞 범퍼의 입체감을 강조했었지만, 이번의 변화에서는 수평형 이었던 앞 범퍼 안개등을 다층의 수직형 디자인으로 바꾸었다.
게다가 범퍼 뿐 아니라 후드, 펜더, 헤드램프 등 거의 모든 부품을 바꾸었지만 전체 앞 모습의 변화는 크지는 않다. 개발비를 헛되이 쓴 게 아닐까?
눈에 띄는 건 이전에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그래픽이 수평적이었는데, 지금은 중앙으로 오면서 약간 두터워지는 느낌으로 바뀌었고, 그보다 큰 변화는 앞 범퍼 좌우 모서리가 수직 형태임을 더 강조하는 형태 정도다.
달라진 앞 범퍼 디자인은 얼마 전에 나온 코란도의 앞 범퍼와 비슷해 보인다. 물론 이렇게 통일하는 건 쌍용의 디자인 아이덴티티 정책(?)일 수 있지만, 동시에 같이 놓고 비교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티볼리 인지 코란도 인지 한눈에 구분하는 게 쉽지 않다.
사실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정답이 없는 문제이다. 벤츠 역시 S, E, C 클래스가 구분이 잘 안 된다는 비판이 있다. 그렇지만 지프 브랜드는 원형 헤드램프와 세븐 슬럿의 아이덴티티 요소를 다같이 쓰면서도 각각의 차종은 확연히 구분된다.
쌍용 역시 그런 방향이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코란도와 티볼리를 같은 차로 보이게 하는 게 쌍용의 의도였다면 결과는 대 성공이다.
테일 램프에는 면 발광 OLED를 쓰면서 브레이크 등의 그래픽이 마치 세 개의 줄을 그어 놓은 것처럼 바뀌었다. 이전의 테일 램프가 산뜻한 이미지였다면 새로운 테일 램프는 마치 인디언 전사들의 얼굴 문신처럼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뒤에도 범퍼뿐 아니라 테일 게이트와 심지어 뒤 유리까지 모두 바꾸었지만, 바뀌기 전과 후의 차량을 동시에 세워놓고 비교하지 않는다면 한눈에 알기 어려울 정도다.
베리 뉴 티볼리는 실내에서도 큰 변화를 보여준다. 이전의 티볼리 인스트루먼트 패널 디자인이 2000년대 초반의 현대 차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유사했던 걸 의식해서인지, 페이스 리프트 모델임에도 전격적으로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교체했다.
센터 페시아 양쪽으로 갈라져 있던 중앙부의 벤틸레이션 그릴을 가운데로 옮겨놓았고 디스플레이 창도 넓혔다. 운전석 클러스터도 기존의 두 개의 원형 베젤 타입에서 전면 LCD 방식으로 바꾸었다.
그렇지만 클러스터와 같은 높이로 만들어진 센터 페시아 패널은 부담스러워 보인다. 최근에는 벤틸레이션 그릴을 슬림하게 디자인하는 추세이므로, 그에 따라 심플/슬림한 모양으로 했거나, 디스플레이 패널 아래쪽으로 배치해 눈에 띄지 않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티볼리는 국내에서 소형 SUV 시장의 크기를 키우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이 정도의 크기이면, SUV 이기보다는 4륜구동 해치백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지 모른다. 그만큼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요구를 하나의 새로운 차종으로 구체화시켰다는 점에서 티볼리의 역할은 적지 않다.
한편으로 쌍용의 소유주 인도의 마힌드라가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인 전문 기업 피닌파리나(Pininfarina)를 인수했다고 하니 차세대 티볼리는 훨씬 더 나은 디자인이기를 기대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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