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와 한국지엠이 경차 시장에서 프로모션으로 다시한번 맞붙는다. 이번엔 ‘할부’다.
9일 국내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이달 모닝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개월 할부를 제공하는 ‘제로백 할부’ 프로그램을, 한국지엠은 쉐보레 스파크 구매자를 대상으로 10년 할부가 가능한 ‘10-10 슈퍼 초장기 할부’를 선보였다.
이는 소형 SUV 시장이 득세하며 경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지난 2017년 연간 15만대 규모를 보였던 경차 시장은 지난 해 13만5000대, 올해 상반기에는 6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 기세라면 올해 경차 수요는 12만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대중교통비 수준의 월 납입금을 책정, 구매자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는 입장이다. 모닝 1.0 가솔린 베이직 플러스 트림 기준, 제로백 구매 프로그램으로 모닝을 구매할 시 월 납입금은 11만~13만원.
한국지엠은 이에 더해 10년짜리 할부 프로그램을 내놨다. 이는 기아차가 선보인 제로백 할부와 유사한 구조로, 선수금 없이 차량 가격 전액을 10년간 분할납부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아차와는 달리, 여기에 추가 구매 혜택도 마련됐다. 한국지엠은 2014년 이전 면허 취득자와 5년 이상 된 차량 보유 고객에겐 30만~40만원의 현금 지원을 추가해준다.
다만, 두 모델의 이자율은 4.9%로, 약 200만원 가량의 추가 구매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는 은행권 대출 비용 보다도 높은 금액이다.
두 회사의 이 같은 경쟁 구도는 근래의 일은 아니다. 기아차가 2016년 신형 스파크 출시 당시 무풍에어컨을 출고 사은품으로 내거는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이 탓에 2016년 풀 체인지된 스파크와 ‘끝물’이었던 모닝의 판매량은 뒤집고 뒤집히는 형세를 반복했다. 그해 스파크의 연간 누적 판매량은 7만8035대, 7만5133대를 기록한 모닝에 ‘근소하게’ 앞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이유를 두 회사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꼽았다. 기아차는 이 외에도 무풍 에어컨, UHD TV 등 고가의 가전제품을 경품으로 제공한데다, 한국지엠 또한 스마트워치, 김치냉장고는 물론, 애플 노트북까지 경품으로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업계의 관계자는 “모닝은 오랜 판매 기간 동안 누적된 수익을 막바지 프로모션에 쓸 수 있었다”며 “당시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은 스파크가 이런 프로모션을 전개했다는 건 한국지엠이 기아의 전략에 완전히 말려들었던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경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두 회사간의 경쟁이 경차 시장의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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